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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report

누워서 읽는 알고리즘

밀리의 서재에서 읽어볼 만한 책이 없을까 탐색하다가 발견해서 읽게 된 책.

"누워서 읽는" 이라는 키워드에 꽂혀서 침대에 누워있던 그 순간에 바로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책의 중반부를 지나면 눕기는 커녕 알아서 의자에 가서 앉게 되는 책이다.

 

정말 누워서 다 읽고 100% 이해한다면, 프로그래밍의 신 일 것, 난 당신의 자리를 탐내지 않을 것이다.

부디 열과 성을 다해 21세기 IT 의 발전에 한 획을 그어주시고, 책도 내주시길. 열과 성을 다해 그 책을 읽겠다.

 

나는 학교를 다닐 때부터 수학을 싫어했다. 하지만 수학  문제가 딱딱 풀리고 규칙성이 느껴질 때는 좋아했다.

 

지금도 동일하다. 알고리즘이 동작하는 걸 이해하는 건 너무 어렵다. 하지만 문제가 풀렸을 때, 코드 안에서의 뭔가 절묘하다 싶은 부분을 발견했을 때, 시간/공간 복잡도가 비록 망했을지라도 짜릿하고 기분이 좋다.

(아마 내가 시간/공간 복잡도 까지 신경 쓸 수 있는 레벨에 오르지 않아서 일희일비 하는 걸 수도 있다.)

 

프로그래머와 멀어질 수 없는 알고리즘과 친해지기 위해서 읽었고, 나같이 게으른 인간에게 책의 제목은 너무 끌렸다.

그리고 중반까지는 나같은 알린이(알고리즘 어린이)도 제법 집중해서 읽으면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내주셨다.  

 

제일 독후감에 남기고 싶었던 포인트는 이 책의 저자는 프로그래머들이 무슨 포인트에 기뻐하고, 슬퍼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고, 이것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도 정말 뛰어난 것 같다.

읽으면서 그래 맞지, 이 기분이지.. 했던 몇 번의 포인트 들이 있었다.

 

그리고 항상 내용의 시작 부분이 약간 공부 좀 하라고 나에게 글쓴이가 채찍질 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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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자면 이런 부분이다.

알고리즘 명칭이나 풀이법이 가볍게 언급 되고, 그 뒤에 이걸 모르는(설마) 프로그래머는 없을 것이다.

이런 식의 글 구성이 있어서, 나도 모르게 볼이 좀 빨개지고, 방에 혼자 있는데 두리번 거리게 된다.

 

누군가 이것도 모르는 나를 봤을까봐...ㅋㅋㅋ

 

하지만 전체적으로 알고리즘을 즐길 수 있는 법을 알려줄 수 있는 책인 듯 하다.

중간 중간 사고력 문제도 나와서, 난 실제로 회사 동료들에게 공유했다. ㅋㅋㅋㅋ

개발직군 뿐만 아니라 비개발직군도 열심히 문제를 풀고 답을 질문해주셨다.. (나쁘지 않은 반응에 기분이 내심 좋았다..ㅎ)

 

전체적인 이해도를 짚어보자면, 

솔직히 내용을 100% 이해하진 못한 것 같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안에 나왔던 코드들의 동작을 완벽하게 이해하진 못한 것 같다.

 

특히 pearl 언어로 짜여진 RSA 암호화 관련 코드는 그냥 키보드를 막 두드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해설이 붙어있었지만, 이해할 수 없었다.. pearl 이란 언어에 무지한 탓도 있는 것 같다.

글쓴이 조차 가볍게 읽어봐도 되고, 보지 않아도 된다는 대목이었긴 하다. 하지만 글쓴이가 본인은 90% 정도 이해했다고 글에 써있는 것을 보고, 이정도는 되어야 책을 낼 수 있구나 하는 생각과 난 아직 멀었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 외에는 아래 작성해놓은 내용들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이고, 개발자로써의 태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가장 공감갔던 구절은 이거였다.

"개발자가 재현이 되지 않거나, 당장 해결이 불가능해서 해결하지 않은 버그만 해도 10개가 넘을 것이다"

 

정확히 글 내용을 입력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뉘앙스였고, 업무하면서 없을 수가 없는 일이라서,

착잡한 마음 + 세상의 모든 버그가 명확한 재현! 명확한 해결! 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리즘 이야기가 주요한 책의 내용이지만, 개발자의 태도나, 과거에 알고리즘이나 수식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도 재밌게 나오는 책이었다고 생각 한다. 

 

이 사진이 궁금한 사람은 책을 읽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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